사실 이번 북해도 여행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4박5일 일정에 노보리베츠 온천과 후라노&비에이, 오타루&요이치 일정을 집어 넣으면서 정작 삿포로 도심 관광일정이 너무 짧았다는 점 이었다.

덕분에 삿포로 시내에서 다녀 본 곳이, 삿포로 역과 호텔을 축으로, 지하철 역으로 다지면 삿포로, 오도리, 스스키노, 나가지마코엔 4개 역 권역만을 체험한 정도. (문제는 관광 목적이라면 이 안에 삿포로 관광의 50% 이상은 다 포함이 된 듯도 싶지만 (…))

어쨋든 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시계를 보니 대충 오후 5시 정도, 삿포로 가면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 오도리공원의 비어 가든이었는데, 시간을 보니 호텔 옆의 나카지마 공원을 산책을 하고 스스키노에 가서 북해도 라면을 먹고 오도리 공원의 비어 가든을 즐기면 된다 라는 일정이 완성 됨

호텔 옆의 나카지마 공원은 비교를 하자면, 서울의 양재 시민의 숲 정도 크기의 공원인데, 삿포로 콘서트 홀 같은 문화시설과 꽤 큰 호수와 녹지로 이루어 진 공원이었다… 공원 근처는 깔끔한 주택지로 보였으며 저녁 시간이 가까워서 그런지 애완동물과 느긋하게 산책을 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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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공원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건 수 많은 까마귀들이랄까…. 한국이라면 참으로 조용했을거 같은 공간인데, 까마귀들이 하늘에 떼를 지어 배회 하면서 까악 거리는 소리가 상당히 시끄러운게 작은 동물이나 애들은 잘못하면 공격도 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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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는 녹지 관리도 잘 되어 있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산책하면 좋겠다 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런일은 우리에게 있을 수가 없지 (…)

공원 산책을 마치고, 삿포로 최대의 유흥, 번화가 라는 스스키노로 출발, 도착해서 느낀건 강남역의 저녁 분위기와 좀 비슷하달까 싶기도 하고 좀 미묘 일단 길이 한국 대로 처럼 넓지가 않아서 그런가도 싶고.

어쨋든 블로그나 여행책자에서 스스키노 근처에 라멘타운 같은게 있다고 하니 거길 가볼까 싶었는데, 아차 호텔에서 여행책자를 안가지고 나왔다
그리고 포켓 와이파이 인터넷이 자꾸 되다 말다를 반복. 엑탱 패닉!!

하지만 스스키노와 오도리역 중간쯤의 타누키코지 상점가가 있어, 이 상점가 안에 맛있는 식당 하나쯤은 있겠지 라는 심정으로, 상점가를 따라 걷기 시작… 하지만 외로이 혼자 다니는 여행객은 소심해지기 마련… 과연 어느 집에 가서 먹으면 맛있게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라는 고민으로, 상점가의 거의 끝까지 갔다가 다시 입구까지 왕복을 하였다.

걸어 다니면서 관찰을 해보니 어쩐지 인기 있어 보이는 가게들은 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줄서 있어서 꺼려지는 마음이 들고, 그렇다고 저녁 시간대에 줄 서는 사람도 하나도 없는 곳은 왠지 별로이거나 비싸지 않겠는가! 이런 고민에 빠져 있는데, 약간 인상적인 라면집을 발견

작은 가게임에도 전면에 炎神 이라는 큰 간판이 걸려 있는게 인상적인데 기다리는 사람도 일본인 가족 한팀 정도,

가게에 들어서자 한명이라고 물어보길래 한명이라고 하니 입구 옆의 메뉴판과 자판기를 가리키며 원하는걸 결제하고 기다려 달라고 해서 메뉴판을 보는데 읽는건 무리 입니다 네…. 근데 년도 써있고 1위 2위 표기한걸 보면 그 해의 뭐 인기 좋은 라면이겠지 싶어서 냉큼 결정하고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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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비흡연 여부도 물어보길래 비흡연이라고 하니 1층 안쪽의 카운터석으로 안내해주길래 일단 착석… 한참 걸어다니느라 피곤했던 몸을 시원한 물 한잔 하면서 잠시 기다리니 라면 등장! 생맥주도 있냐고 하니 안타깝게도 생맥주는 취급하지 않아서 병맥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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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라면 맛있다… 지금까지 먹어본것중에 제일 맛있었음, 일본식 라면을 그렇게 적게 먹어본건 아닌데, 삿포로 엔진 라멘과, 오사카의 우메다 한큐역 앞에서 먹은 라면이 1~2위를 다툴 듯

라면집 이야기와는 좀 별도로, 라면집 엔진이 있는 타누키코지 상점가는 삿포로에서 가장 큰 상점가로 오도리공원의 길이만큼은 상점가가 이어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같은 분위기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호텔, 주점, 식당, 편의점, 약국, 옷가게 등등 다양한 상점들이 모여 있는데 상점가 자체의 거리가 깔끔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으면서 상점가에 천장까지 있어 날씨와 관계 없이 상당히 쾌적하게 관광 및 쇼핑을 할 수 있어서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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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누키코지 상점가는 좀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상점가 느낌이긴 했는데, 오사카 갔을때도 시장이나 상점가가 나름 상점들이 모여 상점가를 이루고 공동으로 관리가 되는 모습은 상당히 보기가 좋았음 이정도면 대형마트나 백화점하고도 경쟁이 어느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어쨋든 라면으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기대하던 삿포로 비어가든을 체험하기 위해 오도리 공원이로 이동.

삿포로 비어파크는 2014년에는 7월 18일 부터 8월 15일까지 여름동안 오도리공원의 야외에서 열리는 행사로, 일본의 맥주 메이커들이 중심이 되어 오도리 공원의 각 구역마다 브랜드별 판매 부스에서 생맥주와 안주류를 판매하여 현장에서 즐길 수 있는 여름 축제 임

7월 말이었으나 삿포로의 밤은 그렇게 덥지 않고 쾌적한 정도의 날씨여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맥주를 즐기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았음, 내가 이거 때문에 북해도 가고 싶다는 주변 사람들에게 꼭 여름에 가보라고 추천할 정도로 이미지가 좋았음

오도리 공원의 약 1km 정도 거리에 분산되어 있는데 이 날에는 다른 부스까지는 가지 않고, 오도리역에서 가장 가까운 산토리 부스에 방문 함

혼자 온 현지 언어를 잘 구사하지 못하는 외국인 관광객 답게 일단 비어 가든 부스에는 들어갔는데, 이게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지는 못하겠고, 그렇다고 어떻게 하는거냐고 물어보기도 뭐해서 일단은 어떤 분위기인지 보려고 산토리 부스를 쭉 돌아보고 있는데…

산토리 부스 중심에 뭔가 접수와 가이드를 하시는 여직원이 있어서 용기를 내서 물어봤는데 (…참고로 미인이기도 했고 (…))
혼자 왔느냐, 외국인인거 같은데 어디서 왔느냐, 혹시 여기 시스템 아느냐 등으로 이야기도 풀어가 주고 설명도 잘 해주셔서 안내 해주는 자리로 들어갔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여긴 일반 부스보다 약간 고급의 가든바 라고 하는 자리세(?)를 받으면서 좀 더 고급의 생맥주와 안주를 파는 장소였던 듯

일단 입장하려면 1,500엔의 요금을 내야 하고 이 경우 생맥주 한잔과 육포와 건과류로 구성된 기본 안주를 제공함, 그 이후 추가하는 맥주는 생맥주 한잔에 550 엔씩 참고로 이 부스에서만 마실 수 있는 ‘오도리 비어가든 한정 향기(?) 프리미엄’ 이라는 산토리 생맥주 한정품이 매우 상쾌한 느낌이었고, 산토리 흑 생맥주도 처음 마셔봤는데 이것도 일품! 안주도 기본 안주 외에 닭꼬치 같은것도 먹어 봤는데 600엔의 가격 치고는 양과 맛이 매우 만족 스러웠음… 아 내년에 금전적 문제만 없으면 진짜 꼭 또 가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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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웠던건 혼자 가서 축제 분위기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안주도 여러가지 못마셔본거 정도… 12,000엔 짜리 10리터 짜리 생맥주 피쳐도 한번쯤 사보고 싶었는데 (…)
하여튼 삿포로 오도리 비어 가든의 산토리 부스의 메뉴는 이 링크를 보면 좀 쉽게 이해가 갈듯

◆ 참고링크: http://www.sapporo-natsu.com/5chome/images/menu_5chome.pdf

오도리 공원의 비어 가든에서 먹고 마시고 하고 다시 온 길을 그대로 호텔까지 소화도 시킬겸 걸어서 오는데, 밤의 스스키노는 저녁식사 할때와는 좀 더 다른 느낌이었음, 역시 좀 유흥가 느낌이 난달까. 그리고 또 특이한건 일본의 대도시인데도 관광객 같지 않은 백인들이 꽤 많이 보였는데, 막 미국식 오픈 머슬카 같은게 돌아다니기도 하고, 길가의 펍에서 맥주 마시는 모습도 많이 보이고, 그런 펍은 한번 들어가 보고 싶긴 했는데 소심해서리.

그 뒤는 편의점 들러서 캔맥주와 간식거리를 좀 사서 호텔 방으로, 그리고 욕조에 뜨거운 물 받아 목욕하고 맥주 마시 면서 그 다음날의 노보리베츠 일정을 정리하면서 취침…. 호텔 에어콘 너무 빵빵해서 좀 춥더라 (…)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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