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자료 : 노보리베츠 온천 마을 공식 홈페이지]

노보리베츠 일정, 여기서 선택미스였던게, 노보리베츠 온천 마을 관광을 할거면 언덕길도 많고 해서 먼저 관광을 한 다음 온천을 했어야 했는데, 순서를 반대로 해버렸더니 온천은 먼저 하고 그 뒤에 관광하면서 땀을 빼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사실 미리 언급을 하는데, 산책겸 관광을 하는 목적이라면 온찬마을 언덕 위의 신사나 지옥계곡 까지만 다녀오면 되는데, 그 위쪽의 등산은 적극적으로 추천하지 못할 코스였다. 괜히 힘만 빼고 특별히 볼건 없고…

1박을 하는 사람이라면 산책을 겸해서 가볍게 등산코스로 좋지만 당일 여행을 하는 사람에는 추천하지 않는 코스이니 참고 합시다. 사실 온천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 노보리베츠 코스 자체를 하루 다 쓰는 코스로는 추천하지 않고, 하코다테 1박을 넣어서 왕복하는 경우 경유지로서는 추천을 할만한 듯.

어쨋든. 다시 본 이야기로 돌아가서, JR 온천 패키지에서 선택할 수 있는 호텔은 크게 2개 였는데 한국인들이 많이 가는 석수정이라는 곳과 노보리베츠 그랜드 호텔을 선택 할 수 있다. 일단 한국인이 많이 이용한다고 해서 청개구리 심보로 석수정을 탈락시키고 그랜드 호텔을 선택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았다. 우선 노보리베츠 온천마을 버스정류장에서 매우 가깝고, 호텔 건물과 시설도 현대식으로 고급스럽고 깔끔한점이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석수정은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그랜드 호텔은 노천탕도 존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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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호텔에 들어가니 정말 지나치게 적막한 느낌이었다. 카운터에 직원이 없었으면 쉬는날인가 싶을 정도였는데, 카운터에서 JR 패키지 티켓을 보여주자 마자 내 이름을 부르며 맞냐고 하는데… 알고보니 예약자가 나 혼자였던 것…

먼저 온천을? 아니면 식사를? 아니면…..은 아 아닙니다…. (…) 물어보길래 식사를 먼저 하겠다고 하니 잠시 로비에서 기다려 달라고 해서 5분정도 기다렸더니, 식사가 준비되었다고 따라오라고 하며 안내가 붙었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2층 (…)으로 가니 식당이 있는데, 여기도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순간 멍했는데 오후 12시 30분에 식사 하는 사람이 정말 나 혼자였다….

식사는 일본식 찬합 세트?로 준비 되었는데, 회덮밥과 반찬류로 준비되었는데 나름 고급스럽고 맛도 훌륭한 편이었다. 다만 넓은 식당에 혼자서 먹고 있으려니 참 기분이 싱숭생숭 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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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도 혼자였는데 온천이라고 뭐 사람이 있었을까… 노천탕이고, 대욕탕이고 사람 한명 없이 독점으로 이용을 했는데. 탕의 종류가 여러가지 있어서 하나씩 다 이용해보고 유유자적하게 몸을 담그고 있는데…. 사람도 한명밖에 없는데 일하시는 아주머니들이 계속 들락 거리면서 뭔가 노천탕에 떠있는걸 건져내고 뭔가 청소를 계속 하니 미묘하게 좀 불편 (…)

참고로 노천탕은 생각보다 뜨거워서 오래 사용을 못하고, 결국 대욕탕의 온천들의 이용 비중이 높았음… 특이했던 점은, 바디샴푸와 샴푸가 마유, 즉 말기름으로 만들어졌는데 탈모에 효과가 좋다나 어쨋다나… 딱히 냄새가 이상하진 않고 약간 미끈거리는 느낌이긴 했지만 이상하거나 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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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을 마치고, 탈의실에 있는 안마의자를 이용해서 조금 더 빈둥빈둥 거리다 호텔을 나섰는데. 비도 그치고 해서 온 김에 관광이나 해보자 라는 심정으로 상점가를 지나 지옥계곡을 향했다… 호텔에서는 사람 한명 안보이더니, 지옥계곡에 도착하니 버스로 도착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어찌나 많던지 (…) 지옥계곡을 구경하고 여기서 다시 뒤로 돌아 버스를 타고 기차 타고 삿포로에 가서 삿포로 관광을 했으면 참 좋았을텐데… 안내도를 보니 걸어서 약 30분 거리에 화산호수가 있다고 표시되어 있어서 무슨 오기였는지 등산로에 진입을 하고 말았다… 역시 혼자 하는 여행에 삽질이 빠질 수 없죠…

뭐…. 나름 섬나라의 북쪽에 있는 온천 지대의 산이라곤 하나…. 비온 직후라 땅은 축축하고, 풍경은 한국의 산길과 크게 다르지는 않고 (…) 온천호수까지 30분이라는 소요시간은 왕복으로 하면 1시간이 넘는다는걸 생각하지 못했던게 가장 큰 패인이어서… 이번 여행의 2번째로 큰 삽질이었다. 뭐 4일차의 후라노-비에이 여행은 이보다 더 큰 삽질을 했지만 (…)

문제는 비온직후라 약간 습하고, 기온은 나름 쾌적한 편이었지만 쌩뚱맞게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등산을 하니 땀은 뻘뻘 흘리고, 뭐 목욕한 다음 땀빼는 바보짓이었다고.. 이 바보바보 ㅠㅠ

어쨋든 등산로를 올라갔다, 자동차도로를 따라 다시 내려와서 숨을 돌리고, 온천마을 상점가를 구경하고 삿포로로 돌아가기로 결정.

온천마을 상점가는 가본곳중에는 대조되는 곳이 11월에 갔던 유후인 온천마을인데… 유후인은 역앞의 온천마을 상점가에 먹거리도 유명한게 많고, 그런대로 활기찬 편인데, 노보리베츠 온천 마을 상점가는 그야마로 사람도 거의 없고 너무나도 조용한 마을이었다. 아무래도 성수기는 겨울인듯 한데 그때는 좀 활기차게 변할지는 모르겠고…

상점가의 기념품 상가를 좀 둘러보긴 했는데, 딱히 노보리베츠를 상징하는 기념품은 보이지 않고 그냥 조악한 대량생산된 북해도 기념품만 많이 보여서 그냥 갈까 하다, 나름 수제작 상품을 파는 가게에서 선물용 기념품을 하나 구입했다…. 수제라서 그런지 기념품 주제에 3,000엔이나 소모 (…)

하여튼 삿포로로 돌아가기 위한 기차표를 찾아보니 16:50분의 특급 스즈란이 있어서, 버스를 타고 다시 노보리베츠 역으로… 버스를 기다리려고 여행 안내소에서 대기하는데, 벽에 붙어있던게 NKB48… 노보리베츠 쿠마 베스트 48? 뭐 이 아이들 다 곰카레가 되었다거나 그런건 아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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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노보리베츠역에 도착하니 기차시간까지 대략 1시간이 남아 있었는데, 여행기 쓰면서 기차시간표를 보니 16:50분 이전에 16:24분 북극성 9호가 있는데 왜 저걸 안타고 30분을 더 기다렸던건지가 생각이 안나네 (…)

하여간 기차를 기다리는 1시간동안 시간이 아까워서, 역전 마을 구경이나 해보자는 생각에 짐을 코인로커에 넣어놓고 슬쩍 걷기 시작했는데….. 왕복 40분 정도를 걷는데 문 연 가게나, 돌아다니는 사람을 본게 한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로 거의 유령마을 같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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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기차 도착시간에 맞춰 특급 스즈란을 타고 다시 삿포로를 향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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