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리베츠에서도 내리던 이슬비는 삿포로에서도 계속 되었다. 원래 이날의 일정은 노보리베츠 온천만 생각하다가 저녁 스케쥴을 정해놓지 않았었는데, 일단 기차를 타고 오면서 고민을 한 결과…
‘일본에 왔으면 덕질이지!!’
…라는 심정으로 오타쿠 쇼핑을 할 수 있는곳을 검색…검색… 그 결과 오도리역 근처에 애니메이트가 있다는 정보를 확인 완료.
다른곳에도 관련 매장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검색 결과로 확인한곳은 오도리역 35번 출구 앞에 있는 애니메이트.. 바로 옆에 토라노아나도 붙어 있고, 북오프와 멜론북스 같은 매장들도 밀집한 지역이었다.
일단 지도를 보니 삿포로역에서 뭔가를 타고 가기에는 미묘하게 가까운거 같고.. 걸어가기에는 뭔가 좀 멀어보이긴 하는 그런 애매함이 가득한 느낌이었는데… 여행을 온 것이니 구경도 할겸 걸어서 가기로 결정… 물론 비가 오는 밤이었지만, 삿포로 중심가는 지하도가 잘 발달되어 있어서 지하도로 걸어가면 안심!
좀 아쉬운건 노보리베츠에서 체력을 너무 쓰고 와서 그런지 걸어가는데 만사가 귀찮아서 사진한장을 안찍었다.. 물론 지상에 올라와서는 비가 오니까 또 카메라를 꺼내지 않고 막 그런 (…)
참고로 삿포로역에서 스스키노 까지는 지하도가 직선으로 뚫려 있어서 한번쯤은 지하철이 아닌 도보로 걸어가 보는것도 좋다. 삿포로역부터 오도리 공원, 스스키노, 타누키코지 상점가 등 삿포로 중심가의 관광지가 다 연결되어있으면서, 여름에는 덥지 않고, 겨울에는 춥지도 않고 눈길에 미끄럽지도 않고, 각종 백화점과 쇼핑센터들이 다 연결되어 있어서 아이쇼핑하기도 좋고 뭐 그런 공간…
[관련 링크 1: 삿포로 공식 관광 가이드 페이지]
[관련 링크 2: 삿포로 지하도 공식 홈페이지]
어찌 되었든간에… 열심히 걸었습니다… 지하도를 걸어가니 뭔가 사진전도 하고 있고, 여러가지 이벤트도 하고 있어서 슥슥 구경하면서 열심히 걸어서 오도리역 35번 출구 앞으로 도착..
35번출구를 나서자 반겨주는건 아까보다 좀 더 강해진 비내리는 삿포로의 밤하늘이었고… 우선은 가까운 토라노아나로 달려가 보았다.
각종 만화/애니메이션 굿즈들과 얇은책(…)들이 넘쳐나는 그런 공간이었고 들어갈때까지만 해도 뭔가 하나는 사야지! 라는 심정이었는데 결국 또 구경만 하고 애니메이트로 이동…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구경만 좀 하고 나오는데…하 그놈의 러브라이브 진짜 많기도 하지 (…)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스스키노 옆에도 만다라케와 애니메이트등 만화/애니메이션 관련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오덕 상품들 아이쇼핑을 하고, 이제 뭘 해야 잘 놀았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을 열심히 했는데.. 비는 조금 잦아들긴 했지만 계속 이슬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고… 배는 고프고… LTE 와이파이 기기는 자꾸 죽었다 살아났다 그러고….막 집에 가고 싶고…는 아니지… 뭐 그런 와중에 일단 스스키노 방향으로 걸어가기로 결정…
우산도 없이 오락가락 하는 이슬비를 맞으며 스스키노 까지 걸어 가는데, 보이는건 막 모스버거, KFC 등의 패스트푸드만 보이고… 그게 아니면 혼자 들어가기는 뭔가 부담스러운 가게들만 보이고 나는 왜 혼자서 여행을 왔는가 막 그러면서 걷고 또 걷고… (사실 좀 피곤하고 날씨가 안좋아서 그렇지 애니메이트에서 스스키노 근처 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 (…))
뭐 열심히 걷다 스스키노의 익숙한 닛카 광고가 보일 무렵.. 그래 오늘 저녁은 고기다! 징기스칸이다! 로 결정…
관광객들에게 징기스칸으로 유명한곳을 검색하니 다루마 라는 곳이 있어서 이동을 했는데, 이게 살짝 골목 안쪽에 있어서 근처에서 좀 헤매느라 시간낭비를 했는데, 구글 스트리트뷰의 협찬 사진으로 대신해서 아래 사진과 같이 생긴 가게 입니다. 일단 여긴 본점이고 근처에 분점들도 몇군데 있는 듯…
중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듯 기다리는 사람이 꽤 많았는데, 대부분 2명 정도의 일행이었는데, 나처럼 혼자 온 사람도 2명 정도 보이더라… 한 20분쯤 대기 하다 가게로 입장… 가게는 화로 하나에 2~3명 정도 쓸 수 있는 형태로 한 6~7팀 까지 들어갈 수 있을듯한 구조였는데… 아마 한국이었으면 혼자오는 손님은 안받을거 같은 그런 구조였다.
양고기는 서울에서 양꼬치를 먹어본게 전부이고, 징기스칸 같이 고기를 불판에 구워 먹는건 처음이었는데, 먹기도 전에 양고기는 소나 돼지 고기와 뭐가 다른가 기대 반 걱정반을 하면서 맛을 보았는데…. 그냥 맛있는 고기였습니다. 아주 특별할것도 없고 거부감도 그닥 없이…맛좋고 소화 잘되는 고기 고기 고기 (…)
고기 외에 생맥주 한잔과 별도로 파는 밥과 김치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나름 김치도 맛있고 양고기와 쌀밥 김치의 조합도 훌륭… 맥주는 기린 생맥주였는데 유리잔이 아니라 스테인레스 머그잔에 준다는 점이 좀 특이 했지만.. 이것도 시원한게 참 좋더라. 어쨋든 이렇게 총 비용은 대략 2천엔 정도…한국에서 좀 좋은 고기로 삼겹살 1인분에 이것저것 먹는거랑 비교하면 오히려 싸지 않나 싶기도
…다루마에서 맛도 좋고 소화도 잘되는 배를 채우고 호텔로 이동을 해야 하는데… 이때부터 빗발이 좀 굵어지기 시작해서 우산을 사지 않겠다! 하든 결심을 포기하고 결국 편의점에서 우산을 하나 구입해서 비내리는 삿포로의 밤길을 걸어 호텔로… 생각해보면 차라리 지하철을 타고 한정거장을 가는게 우산 사는거보다 저렴했을듯도 (…) 이 우산은 그 후 다시 펼쳐지는 일이 없었다 한다…
하루의 마무리는 호텔에서 맥주 한캔을 마시고 뜨거운물에 목욕하면서 피로를 풀었다.
이렇게 북해도 여행 2일차가 지나갔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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