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루 하면 무엇이 유명한가… 하면 영화로는 러브레터, 만화로는 미스터 초밥왕… 관광지로는 야경이 아름답다는 오타루 운하와, 오타루 오르골당과 유리공예품을 파는 거리등이 있고, 해안가 도시답게 초밥이 유명한 도시이다.

관광지를 포함한 중심가만 걸어다녔지만, 첫인상은 매우 밝고 깔끔한 도시라는 느낌이긴 했는데, 뭔가 현대적인 느낌의 삿포로와는 다르게 약간 고풍있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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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오타루역 앞에서 버스를 내리긴 했는데. 오타루 여행 계획이 그냥 운하! 초밥! 오르골당! 이게 전부였던터라 일단 어디로 가야하는지 부터가 막막.

일단 그래 바다는 어디냐! 걷는다~ 뿌뿌~ 하는 심정으로 지도를 보고 항구 방향으로 무작정 걷기 시작… 뭐 결과적으로는 도착지가 유명한 오타루의 관광지인 운하여서 성공적이었음. 하지만 문제는 버스타고 오타루에 도착한 시간이 2시 30분이 넘었다는건데…

일단 오타루 역전에서 운하까지는 걸어서 10분 정도 소요한듯. 매우 가깝다. 운하에 도착해서는 수 많은 사람들이 오타루 운하에 도착하면 사진찍는 장소에서 운하 사진을 찰칵… 거의 대부분이 단체 관광객 아니면 커플들이었는데, 여기도 중국인이 왜 이리 많은가, 하지만 평소의 중국 관광객에 대한 고정관념과는 다르게 단체 여행그룹 보다는 2~3명 단위의 소규모 관광객이 좀 많은 느낌이었고.. 소규모 관광객들은 그닥 민폐도 없는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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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많은 관광객들이 운하에서 곤돌라도 타고, 인력거도 타고, 사진도 찍고 하는데 운하 구경하고 근처 산책좀 하면서 오타루 하면 초밥이지, 어떤 초밥을 먹으면 맛있게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하면서 고민을 하다. 근처에 있는 여행자 안내센터에 가서 초밥집이 모여있는곳을 알려달라고 하니, 오타루 초밥 거리에 대한 가이드북을 줘서 슥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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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시간이 대부분 11시 ~ 2시 사이로 오후 5시 까지는 대부분이 영업 준비시간이었다.. 배는 고프고 초밥은 먹고 싶고… 엉엉
가이드북에 몇몇 가게는 11시 ~ 21시 까지로 영업시간이 적혀있는곳이 있어서 혹시나 싶어 가보자 하고 초밥 거리로 이동을 시작

…준비중… 준비중… 대부분의 가게 문앞에는 준비중 표찰이 걸려있고… 배는고프고 좌절스럽고…그 와중에 어느 작은 초밥집에서 주인 아주머니 같은분이 나와서 뭔가 정리를 하시길래 혹시나 싶어 지금 영업 하냐고 물어보니.. 식사하실거면 들어오시라고하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사실 초밥 요리사가 그날의 재료에 맞춰 한점씩 만들어주는 오마카세가 좋긴 하겠는데, 이때만 하더라도 지식이 부족하여 일단 약 3천엔 정도의 셋트메뉴를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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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점 정도의 초밥이 종류별로 나오는데 특히 성게알 초밥이 아주 맛있었다. 글 쓰면서 사진을 보니 또 초밥이 먹고 싶어지는 이 기분…

식사하는데 사장님이 혼자 여행왔냐, 어디서 왔냐 뭐 이런거 물어보고 하시는데, 일어 실력이 허접하다 보니 간단한거밖에 못알아 듣겠고 뭐 제자가 서울에서 가게를 열었다 정도만 알아듣고 뭐 그정도…

하여튼 맛있는 초밥으로 배을 채우고,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이니 이제 좀 살것 같은 기분으로 가게를 나서서 다시 오타루 관광을 재개하였다.

이번 목적지는 사카이마치 상점가를 지나 오타루 오르골당으로…

사카이마치 상점가는 각종 카페와 음식점, 유리 공예품을 포함한 다양한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모여있는 상점가였는데, 여기서 유리 공예품 기념품을 몇개 구입하고, 오타루에서 꼭 먹어봐야 한다고 추천받은 오타루 비어를 종류별로 3병을 구입….했는데… 이 무거운걸 3병이나 들고 다니기 시작하니 체력이 뚝뚝… 더 우울한건 이 오타루 비어는 삿포로 시내의 주류가게나 백화점 등지에서 판매를 해서 꼭 오타루에서 살 필요는 없었다.

차라리 오타루비어 양조장 가서 생맥주로 맛을 보고 왔으면 좋았을것을 그러지 못한게 가장 후회되는 점 중 하나..

하여튼 짐이 무거워지니 급속도로 체력은 떨어져가고.. 원래 목표중 하나였던 로쿠세이나 르타오에서 맛있는걸 먹어보자 라는 결심도 허물어지고. 우선 오르골당에 가서 조카 선물을 사기로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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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골당은 뭐… 고픙스런 건물안에 예쁘고, 재미있는 오르골이 한가득 쌓여 있고 뭐 그렇고… 관광객도 넘쳐나고 막 그렇습니다.

뭐 유리로된 슬라임 물방울 형태의 오르골이랑, 나무로 된 회전목마 모양의 오르골을 하나씩 구입…

조카 선물 회전목마 오르골

Kyong-won Lee(@exteystyle)님이 게시한 동영상님,

오르골을 구입하고 오르골당 밖에서 라무네를 하나 사서 지친 몸을 쉬게 하면서 이젠 어찌 할까 고민을 했는데… 뭔가 쇼핑을 잔뜩해서 오타루 도착전보다 짐이 2배이상 늘어나니 또 걸어서 이동할 의욕이 급속도로 사라져 버렸다. 결국 일단 호텔로 돌아가자 라는 마음으로 오타루역 가는 버스를 기다리려 했는데. 버스 기다리는 줄도 너무 길고, 버스도 기다려도 오지 않아서…. 이번에도 새로운 경험을 해보자!! 이번에는 택시다!!! 하고 결정

오르골당 앞에서 택시를 타고 오타루 역으로 고고… 일본 택시는 소문으로 듣던대로 친절하고, 문도 자동으로 열리고… 가격은 비싼…가? (…)
오르골당에서 오타루역 까지는 대략 2km 정도인데, 요금은 대충 800엔 정도 나온듯 이지만 뭐 한국에서 비슷한 거리의 이수역에서 서초동 우리집 까지 오는데 5000원 정도인걸 생각하면 또 그럭저럭인거 같기도 하고…

오타루역에 도착하고 보니 삿포로행 특급열차가 또 5분안에 출발한다고 해서 부랴부랴 표를 끊어서 달려가서 탑승… 이걸로 사요나라 오타루…

삿포로역에 도착 후 우선 부족한 의류 보충을 위해 오전에 들렀던 빅카메라가 있는 건물의 유니클로에 가서 속옷과 셔츠류를 구입… 그리고 건물에서 좀 더 올라가면 남코 게임 센터가 있는데, UFO 캐쳐 게임이 굉장히 많았다.

뭔가 할만한게 있나 구경을 슥 하고 있자니, 애니메이션/게임 피규어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그중 하나가 뭔가 조금만 건들면 획득 할 수 있어 보이는게 있어서 잽싸게 500엔 동전을 투입… 몇 번의 기회가 있는데 쉬워보이던게 직접 하니 아슬아슬하게 자꾸 빗겨나가는데.. 마지막 찬스에서 성공! 그렇게 함대콜렉션의 시마카제 피규어를 획득… 그리고 이날의 성공의 자만심이, 훗날 오사카와 후쿠오카에서 돈낭비로 이어지는 결과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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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이걸 뽑기 성공해서 점원에게 들고가서 넣어갈 봉투를 하나 달라고 했더니… 갑자기 점내 방송으로 이걸 뽑는데 성공하신분이 나왔다고 하니까. 주변 사람들이 막 박수를 치는 민망한 사태가 (…)

일단 부리나케 탈출 후 짐이 너무 많아 우선은 잽싸게 지하철을 잡아타고 호텔로…

호텔에서 대충 그날의 전리품을 정리하고 보니 시간은 벌써 19시 30분 저녁을 뭔가 먹어야 하는데 뭘 먹으면 좋을까 고민 하다, 오도리 공원의 비어 가든으로 가서 시원한 맥주와 함께 안주로 저녁식사를 해결하기로 결정, 아사히나 삿포로 같은 다른 부스를 좀 가볼까 했지만. 역시 내 입에는 산토리지 하면서 구경만 하고 산토리 맥주 부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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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삿포로의 여름 밤과 야외에서 마시는 맥주는 참 궁합이 좋다…서울도 시민의숲 같은 공원에서 비어 가든걸 해도 괜찮지 않을까도 싶고…

여기서 또 예상하지 못한 문제는 비어 가든의 영업시간인데.. 오후 9시가 되면 폐점을 한다.. 라스트 오더는 8시 45분 쯤… 덕분에 맥주는 두잔 밖에 못마시고, 배가 다 차지 못했던지라 결국 또 편의점에서 먹을걸 싸들고 호텔방으로 가서 혼자만의 파티를 열고… 다음날의 여행을 위해 뜨거운 물에 몸을 담가 피로를 풀고 침대로 다이빙…

다음날은 후라노/비에이의 강행군이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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